현생인류
@homothinker
관심은 고루두루(자연, 과학, 책, 사진, 음악, 영화, 역사 등). 삶의 관찰자. 진보 성향 꼰대.
게시글을 읽다 보니 고양이 보여주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대신 난, “우리 집 거미 보여줄게.” 게다가 새 때문에 난리던데, 난 이런 새 덕후. 참고로 이름은 ‘구둣주걱’. 신발 신을 때 내 뒤꿈치를 담당. 상처는 날지언정 고양이가 절대로 해칠 수 없음.
당장 보기 싫은 마음에 걷어 내려다가 잠시 고민했다. 내내 걸터앉아 있을 녀석도 아니니 때가 되면 옮기겠지. 자리를 비우고 폐허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그나저나 촘촘히 예쁘게도 지었구나.
"문재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선호도 조사하면 5% 정도밖에 안 나오지만 노무현 대통령하고 묶여 있는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은 40%, 문재인 대통령 5% 나오면 노무현 대통령보다 문재인 대통령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5% 있다는 거지, 서로 다른 집합이 아니거든요. 합치면 45%입니다." 살다 보니 유시민 작가의 이런 궤변까지 듣는다. 왠지 불쾌하다. 그의 말을 돌려준다, "그만하세요!". 사사오입 개헌 사건 이후 얹혀살려고 만든 최고의 셈법? 잘 보이려 환심 사는 데에만 급급해 망령이 난 찰거머리들을 알고나 저러는 건지, 쯧쯧~
누구도 그리거나 만들 수 없는, 항상 다른 작품을 매일 빌려 보면서 산다. 나로서는 혜택이다. 세상을 알아보는 관점이 이렇게 부지불식간, 자연스레 형성되는 방식에 익숙해져서 다행히(하늘을 보며 지구가 감옥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난 좋다. 물끄러미 위를 바라보고 있으면 가끔 이런 말이 들리는 듯싶다. ‘진지가 밥 먹여 준다.’, ‘그런데 너, 뭐 돼?’… 그 장단에 맞추려면 ’너 자신을 알라.‘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 증보판에 있는 친필 메시지 내용 중 하나. 이 문구는 몇 가지 인식 작용 오류를 내포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첫째, 내 삶의 방식에 타인이 개입하거나 소통할 여지가 없어진다. 누구든 서로에게 조언/충고/교정 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둘째, 따라서 자신이 ‘옳다’는 믿음을 사회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 증명할 수 없는데 우기면 ‘억지’가 되고 ‘나만 옳다’는 방식으로 쉽게 치환된다. 선악미추는 상대적이며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생명은 없다. 저렇게만 믿으면 추악이 더 활개 친다.
책을 많이 읽는다면서 겉멋만 든 이에게 그만 읽으라고 충고하고, 읽은 책이 가진 깊이를 파고들 줄 아는 이에게 이 책도 한번 읽어 보라고 권유할 수 있는 안목을 더 다듬으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더라도 선한 영향력만 만드는 것이 아니듯, 읽었다며 생색내지만 진리를 어지럽히며 삶이 헛수고인 인물을 결국 분별하는 방법을 이제 경험으로 안다. 좀스러운 학벌, 뜻 모를 선민의식, 가벼운 자존감 등. 그들은 ‘거짓이 아니니까 사실’로 둔갑시킨 포장지를 사용해 진실을 교묘히 감싼다. ‘지식이 얕다’는 말은 그런 이들에게 써야 한다.
어제 아내가 좋아하는 김준권 선생 작품 하나 소장하러 가던 길, 충북 진천 백곡저수지 주변 카페에서 우연히 본 청금강앵무. 쟨 자태 그 자체가 예술. 그리고 잠시 들른 박물관에서 눈에 들어온 전시물 하나. 이런저런 풍경이 서로 어울려,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앵무의 타고난 모습처럼 마음 꽃을 피운 사람이 그립다.
내란 종식, 준동 세력 ‘척결’은 물 건너갔다. 오늘 술안주. 한심한 기분으로 한 잔에 한 점씩. 보다 못한 아내가 급하게 달걀말이를 내놓다 살짝 태웠다. 그래도 행복!
투표 후 시장에서 이른 점심 챙기고 어슬렁거리며 저녁 안줏거리 사 가지고 오다가 오리 가족을 봤다. 멀찌감치 있을 땐 여유롭게 자유 대형, 점점 다가가니 단일 대오 잰걸음으로 달아나기 시작, 더 가깝게 보고 싶었지만 어미가 안달을 낸다. 알았다, 알았어. 간다, 가! 날이 무척 더운 6월 초사흗날이다.
하늘소야, 만나서 반갑다. 사람들은 제 상황과 편의에 따라 쉬이 좋고 밉고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쩌면 누군가 네게 해를 끼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걱정은 하지 말거라. 안 건드릴게.
고개 바짝 들어 쳐다보는 어둔 하늘 반짝이만 별이랴? 환히 밝은 낮, 낮고 낮은 자리에도 별은 뜬다. 척박한 자리 마다 않고 피었으니 벌이며 나비 손님이 더 많이 찾으면 좋겠구나. 또 보자꾸나.
도대체 뭘 하려고 새벽같이 일어나나 했는데... 근래 일출에 완전히 빠지신 마님의 사진. 종종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이의 예상치 못한 의식 활동이, 즐겁고 고마운 선물처럼 내게 신선함이나 새로움, 자각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그나저나 하~... 저 다크서클을 어쩌나?
길 복판을 건너는 넌, 누구냐? 어린 생명이라 아내가 허둥지둥 근처 물가로 옮겨주었다. 정신을 가다듬은 뒤 안심은 잠시, 우리도 모르게 괜한 방생을 한 게 아닌지 걱정이 찾아든다. 그런들 어찌하랴. 선악이 동시에 교차한 업인 것을.
며칠 전 꽃이나 단풍이 아닌 길을 보고 싶어 다녀왔다. 심산유곡 굽이굽이. 덜 익거나 상한 존재, 좀비 현상이 사회 지배 요인으로 작용할 때 그려질 법한 변화의 선. 누군가에게는 예쁘고 놀이기구처럼 재미있는 길. 어떤 이에게는 현기증, 멀미를 일으키는 길. 또 다른 이에게는 그저 무심히 지나는 길. 오늘 내 마음으로는 지평선만 하늘과 맞닿아 서로 여유롭다.
‘질문 게시판’ 앞에 구체적인 수식어(‘관련’ 또는 ‘자유’)가 없어서일까? 모임 주제/성격과 너무 동떨어졌다거나 조바심으로 한가득 걱정이 담긴 글(온라인 커뮤니티)을 보며 아내가 하는 말. “백 년도 못 사는데 천년의 근심으로 사는 인생”. 음~ 그렇지, 그러게. 그런데 살펴보면 그와 같은 내용에 친절한 답글이 참 많이도 달린다. 때로는 무작정한 선의가 본의 아니게 규칙을 흔들고 혼란을 부추긴다.
며칠 뒤면 정월 초하루다. 각자 마음 좀 곱게 쓰는 작심삼일이 되기를. 서로 시달리느라 막힌 것 좀 풀며 기대를 가지라고 만든 날 아니겠나. 뭘 해도 문제인 이는 왜 없겠나. 그래도 이로운 덕담이 화톳불처럼 일어나 마음 씀씀이가 잠시지만 널리 타오르기를. 자신도 모르는 불만, 억지, 무지, 편견 외, 세상의 사건/사고도 잠시 고요하기 바라는 또 한 번의 설 즈음, 내 마음.
이미 유명한(?) 곳 빼고 개인 추천으로는 여유가 된다면 제주 올레길 8코스(예래해안로)를 따라가 보세요. 여래포구를 지나 서귀포로 가는 길이 한적하고 예쁩니다. 좀 지난 이야기지만 관광객 발길이 드물어 주상절리의 다양한 형태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땐 올레길 9코스와 연결된 지점부터 일부 다이버만 보이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제법 굵직한 것들 사이에 껴 있던 작은 사과 하나를 아내가 골라내 보여 줬다. 섞여 있는 사과와 품종이 다르지 않겠지만 아무튼, 그럼 이건 '피그미' 사과? 앙증맞아 보관해 두고 싶었다. 그러나 생물이기에 언젠가는... 크기와 달리 잘 영글어 맛도 엄청 달다. 사진을 보고 있는데 괜히 깎았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썰은’ 배추김치에 이어 ‘갈은’ 마늘까지 보고 말았다. 상품 표시(공식)에 그깟 규칙 하나 틀렸다고 설마 ‘살은’ 입에 거미줄 치랴. 잠깐! ‘어질은’ 이들이 말하듯이 진짜 ‘둥글은’ 세상일까?